▲ 최상호. <사진=KPGA제공>

[와이드스포츠=강혁 기자]지난 13일 강원도 강릉의 메이플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진행된 ‘메이플비치 KPGA 시니어오픈’ 그랜드시니어부문에서 한국프로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61.타이틀리스트)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43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최상호는 만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KPGA 챔피언스투어 시니어부문에서 15승을 올렸고, 만 60세 이상이 출전하는 그랜드시니어부문에서는 벌써 6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만 합쳐도 64개다. 그의 나이 61세를 훌쩍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그렇다면 과연 최상호에게 우승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우승을 하기 위해서다. 해도 또 하고 싶은 게 우승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과 내가 들어올리는 트로피들이 모두 역사가 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 고 했다.

최상호는 KPGA 역대 최다 우승 외에도 여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78년부터 반영된 KPGA 상금왕 부문에서는 통산 9번이나 상금왕에 올라 4차례 상금왕을 차지한 최광수(56.위너그린)를 크게 앞선다. 최상호는 KPGA 대상도 9번이나 차지해 이 부문 TOP이다.

최고령 우승도 그의 차지다. 2005년 ‘KT&G 매경오픈’에서 50세 4개월 25일의 나이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2005년 ‘제48회 KPGA 선수권대회’ 1라운드 전반 9홀에서 28타를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해 KPGA 코리안투어 9홀 최저타수 타이기록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60세 4개월 12일의 나이로 컷 통과에 성공하며 역대 최고령 본선 진출 기록에도 이름을 새겨 넣었다.

또한 KPGA 코리안투어 한 시즌 최다승(4승)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는 1985년과 1986년, 1991년까지 3번이나 한 시즌 4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상호는 골프 외에 다른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주일에 3~4번씩 라운드를 하며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 몇 번의 우승을 더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항상 노력하고 있고, 그만큼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골프는 특히 더 예민한 운동이다. 훈련량은 예전보다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골프를 대하는 자세와 노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우승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혁 기자  kang@wide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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