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은 1922년 음력 윤 5월 8일(양력 7월 2일) 대구 남산동의 독실한 구교우 집안에서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조부 김보현 요한은 1868년 무진박해 때 충남 연산에서 체포돼 서울에서 순교했다.

조모(강만손)도 함께 체포됐으나 임신 중이어서 석방됐는데 감옥에서 풀려나 않은 아기가 김수환 추기경의 부친 김영석 요셉이다. 천주교로 인해 몰락한 집안에서 유복자로 태어난 아버지는 옹기장수로 전전하면서 가난하게 살았다.

마음씨 착한 전형적인 충청도 양반이었던 아버지는 소년 수환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종하셨다.
두 형제가 보통학교에 다닐 때 어머니는 “너희 둘은 이다음에 커서 신부가 되거라”는 말씀을 꺼냈다.

대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5년제 소신학교인 동성상업학교(현 동성고등학교) 을조에 입학했다.

일본 유학 중 제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했던 학업을 1947년 9월 헤화동 성신대학(지금의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 복학해 마치고 1951년 9월 15일 대구 계산동 성당에서 사제로 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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